
AI로 제작한 이해용 이미지
8월 말인데 장마라는 단어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28일 낮에는 남부 일부와 충남 한쪽에 호우주의보가 걸렸고 같은 시각 다른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함께 발효 중입니다. 비 예보와 더위 예보가 한 화면에 나란히 뜨는 날인 셈입니다.
이런 날 정작 헷갈리는 건 숫자입니다. 3시간 60mm, 30~80mm 같은 표현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기상청이 공개한 발표기준과 이날 예보 통보문을 놓고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8월 28일 낮, 지금 걸려 있는 특보
기상청 날씨누리 특보(종합)에 따르면 8월 28일 12시 40분 발표 기준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곳은 충청남도 홍성 동부, 전라남도 광양과 순천, 경상남도 창원과 고성, 그리고 부산입니다. 가장 먼저 발표된 곳은 광양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이었습니다.
같은 통보문에는 제주도 일부의 폭염경보와 수도권·충청·호남·영남 상당 지역의 폭염주의보도 함께 올라 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지역과 더위가 이어지는 지역이 갈려 있는 상태입니다.
기상청 예보 통보문(8월 28일 11시 발표)은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다고 안내하면서 돌풍과 천둥·번개, 풍랑과 너울에 유의하라고 덧붙였습니다. 2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지고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에 곳에 따라 소강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를 가르는 숫자
| 구분 | 3시간 누적 | 12시간 누적 |
|---|---|---|
| 호우주의보 | 60mm 이상 | 110mm 이상 |
| 호우경보 | 90mm 이상 | 180mm 이상 |
자료: 기상청 기상특보 발표기준. 두 조건 중 하나만 예상돼도 발효됩니다.
기상청 기상특보 발표기준에 나온 값입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대목이 둘 있습니다.
먼저 조건이 '예상될 때'라는 점입니다. 이미 내린 비의 양이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는 양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창밖이 아직 잠잠해도 특보가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시간 창입니다. 3시간과 12시간 두 갈래 중 어느 하나만 충족해도 기준에 닿습니다. 발표기준 숫자를 시간당 평균으로 바꿔보면 두 갈래의 성격 차이가 드러납니다.
| 구분 | 3시간 기준 | 시간당 평균 | 12시간 기준 | 시간당 평균 |
|---|---|---|---|---|
| 호우주의보 | 60mm | 20.0mm | 110mm | 9.2mm |
| 호우경보 | 90mm | 30.0mm | 180mm | 15.0mm |
기상청 기상특보 발표기준의 강수량을 기준 시간으로 나눠 직접 계산했습니다(소수 첫째 자리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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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동안 110mm가 나뉘어 내리면 평균은 9mm대에 머물지만 같은 주의보라도 3시간에 60mm가 몰리면 평균이 20mm로 뜁니다. 총량이 아니라 얼마나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지가 체감과 피해를 가릅니다.
예보문의 '30~80mm'는 무엇을 뜻할까
예보 통보문에 적히는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하나의 값이 아니라 구간입니다. 같은 권역 안에서도 지형과 강수대 위치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하한과 상한을 함께 제시합니다. 30~80mm라는 표기는 그 권역 어딘가는 30mm 안팎에 그치고 어딘가는 80mm에 근접할 수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번 주말 구간이 어느 정도 폭인지 가늠해보려고 28일 11시 발표 통보문에 실린 날짜별 예상 강수량을 지역별로 모아 하한끼리, 상한끼리 더해봤습니다.
| 지역 | 28일 | 29일 | 30일 | 3일 단순합산 |
|---|---|---|---|---|
| 서울·인천·경기 | 5~50 | 20~60 | 5~30 | 30~140 |
| 대전·세종·충남 | 10~70 | 30~80 | 30~80 | 70~230 |
| 충북 | 10~70 | 20~60 | 30~80 | 60~210 |
| 전북 | 10~70 | 30~80 | 30~80 | 70~230 |
| 광주·전남 | 10~70 | 20~60 | 30~80 | 60~210 |
| 부산·울산·경남 | 30~80 | 10~40 | 20~60 | 60~180 |
| 대구·경북 | 30~80 | 20~60 | 20~60 | 70~200 |
| 제주도 | 5~40 | 5~40 | 5~30 | 15~110 |
단위 mm. 기상청 예보 통보문(8월 28일 11시 발표)의 날짜별 예상 강수량 구간을 하한끼리·상한끼리 더해 직접 계산했습니다. 서울·인천·경기의 28일 값은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 광주·전남은 남해안을 제외한 값입니다.
이 합산값은 기상청이 발표한 3일 누적 예보가 아니라 통보문의 날짜별 구간을 단순히 더해 폭을 확인한 값입니다. 실제 강수량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제주도를 뺀 대부분 권역에서 상한 합산이 호우주의보의 12시간 기준인 110mm를 넘습니다. 사흘에 걸쳐 나뉘어 내리면 큰 문제가 없지만 같은 양이 반나절에 몰리면 곧바로 특보 영역입니다. 총량보다 집중도를 봐야 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특보, 재난문자, 행동요령은 서로 다른 물건이다
세 가지를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하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판단이 늦습니다. 역할이 다릅니다.
기상특보는 기상청이 발표합니다. 위에서 본 강수량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지역 단위로 발효됩니다.
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냅니다. 실제 위험 상황이나 통제 정보를 담습니다. 실제로 28일 낮 국민안전24 화면에는 두 건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지속된 호우로 지반이 약해졌으니 하천변과 산사태 위험지역, 급경사지 접근을 금지해달라는 거제시 안내, 그리고 지하차도 긴급공사로 전면 통제한다는 진주시 안내였습니다.
국민행동요령은 행정안전부가 정리한 대응 매뉴얼입니다. 특보가 뜨기 전에 미리 읽어두는 쪽에 가깝습니다.
비 소식이 있는 날 확인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우리 지역 특보 발효 여부와 발효 시각을 확인합니다.
- 예보 통보문에서 오늘과 내일의 예상 강수량 구간을 봅니다.
- 강수량이 몇 시간에 걸쳐 예보됐는지, 집중되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확인합니다.
- 재난문자와 국민안전24의 통제·위험 안내를 확인합니다.
- 출퇴근 경로에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저지대가 있으면 대체 경로를 미리 정해둡니다.
행정안전부가 안내하는 호우 행동요령
행정안전부 국민안전24의 호우 국민행동요령은 시점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예보 단계에서는 재난정보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거주 지역의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안전디딤돌 앱이 수신 경로로 언급됩니다. 가족과 다시 만날 장소를 정해두고, 배수로와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비탈면·옹벽·축대에 균열이 있으면 정비하거나 시군구청에 신고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전기와 가스, 수도가 멈출 상황에 대비해 최소 사흘을 버틸 식량과 식수, 생필품을 비축해두라는 항목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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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가 발효 중일 때는 금지 항목이 앞으로 나옵니다. 조금이라도 침수된 지하차도와 도로는 절대 지나가지 않는다는 문장이 대표적입니다. 개울가와 하천변, 해안가 같은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고 세월교나 소규모 교량이 물에 잠긴 경우에도 건너지 않습니다. 산과 계곡에 있던 등산객은 계곡과 비탈면에서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않습니다. 번개를 본 뒤 30초 안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즉시 몸을 낮추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호우주의보가 걸렸는데 비가 거의 안 옵니다. 오보인가요?
특보는 예상되는 강수량을 기준으로 발효됩니다. 발표 시점에 기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면 실제 강수가 뒤늦게 시작되거나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습니다. 특보를 확정 통보가 아니라 대비 신호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을장마는 공식 용어인가요?
언론과 일상에서 널리 쓰이지만 8월 28일 기상청 예보 통보문에는 그 표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공식 예보와 특보는 정체전선이나 저기압 같은 현상 중심으로 기술됩니다. 검색이나 뉴스에서 접한 표현과 기상청 발표문의 표현이 다를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해두면 됩니다.
폭염특보와 호우주의보가 같은 날 함께 나올 수도 있나요?
28일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12시 40분 발표 자료에 호우주의보와 폭염경보, 폭염주의보, 열대야주의보가 모두 올라 있었습니다. 특보는 전국 단위가 아니라 지역 단위로 발효되기 때문에 이런 조합이 가능합니다.
정리
주말 비 소식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우리 지역에 특보가 걸렸는지, 예상 강수량이 몇 시간에 걸쳐 예보됐는지, 그리고 이동 경로에 물이 고이는 구간이 있는지입니다. 숫자를 한 번 읽어두면 재난문자가 왔을 때 판단이 빨라집니다.
확인한 자료
- 기상청 날씨누리 — 기상특보 발효현황(특보 종합), 2026년 8월 28일 12시 40분 발표
- 기상청 — 기상특보 발표기준(호우·강풍·폭염 등 종별 기준표)
- 기상청 날씨누리 — 전국 예보 통보문, 2026년 8월 28일 11시 발표
- 행정안전부 국민안전24 — 호우 국민행동요령
이 글의 특보·예보 내용은 2026년 8월 28일 오후에 확인한 기상청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특보와 예보는 수시로 바뀌므로 실제 대비는 기상청 날씨누리와 재난문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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